*제가 언급한 업체 중 단 한 곳도 본 포스팅에 대해 보상해주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지인들 사이에서 티 없이 맑은 호구로 유명한 "울토리"입니다. 그래서 사실 웨딩 박람회 가는 거 자체가 너무도 두려웠습니다. 주변 결혼한 친구들과 친동생의 특훈인 "박람회에서 절대 계약하지 마"를 속으로 몇 만 번이나 외치며 박람회장으로 입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와 너무도 닮은 예비 신랑에게도 우리 오늘 계약 안 하는 거라고 몇 번을 말했습니다. 결론은, 계약했습니다!
계약을 할 수 있었던 몇 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호갱이 되지 않으려 저는 사전에 스드메 비용에 대한 가격대를 조사하면서 스스로 가격 기준을 세웠습니다. 견적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웨딩라운지'와 '아이웨딩'을 활용하였고, 다이렉트 결혼준비 웨딩박람회, 아이티앤코 웨딩박람회를 거쳐 비교할 수 있는 견적이 최소 3개 이상이었습니다. 다이렉트 플래너님과 제이웨딩 플래너님께 따로 받은 견적보다도 코웨드의 코엑스 웨딩 박람회 견적이 훨씬 좋았습니다.
#코엑스 웨딩 박람회에서 계약한 이유
- 마음에 드는 제휴 업체가 있었습니다.
- 견적 받은 업체 중에 가장 합리적이었고, 혜택이 좋았습니다.
- 플래너님의 역량이 좋아 보였습니다.
10개월가량을 함께 소통하고 협업해야 하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 직접 계약할 업체의 담당자분들과 소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 업체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업체를 선택하기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 박람회 혜택!
박람회 혜택이라는 게 조금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박람회 혜택이라고 해두고 상시 그렇게 판매하는 업체가 많습니다. 혹은 제휴 혜택으로 다른 플랫폼이나 플래너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견적 총액과 추가로 제공받은 부분을 계산해 보면 박람회 혜택이 엄청 대단하거나 크지는 않으나 존재는 합니다. - 웨딩드레스 피팅 기회, 메이크업 기회 무료 제공
사실 안 입어보고 안 받아보면 어떤 드레스와 어떤 메이크업이 잘 어울릴지 모르지만, 박람회에서는 다 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입장이 늦어 못했습니다. - 플래너 동행 서비스
동행 플래너는 진짜 든든한 힘입니다. 드레스, 촬영 등 플래너의 다양한 경험으로 저희 웨딩 여정의 완성도를 높여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행 플래너 서비스를 이용한 지인들은 모두 동행 플래너 서비스 추천하더라고요! 비동행 플래너 서비스로 식 진행한 친구들은 이런저런 아쉬움이 많은 거 같습니다.
#코엑스 웨딩 박람회 아쉬운 점
- 다이렉트 결혼준비 포인트 캐시백을 과감하게 포기하였다.
캐시백을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던 이유:
1) 보장되지 않는 캐시백
평균적으로 다이렉트 결혼준비 캐시백은 30 - 40만 원 정도라고 하며, 이는 열심히 활동했을 경우에 받을 수 있습니다. 결혼 준비 시점부터 블로그에 결혼 준비에 대한 내용을 적고 있긴 하나 다이렉트 쿠폰북에서 명시된 내용으로 블로그의 내용과 항목을 채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한 보장되지 않은 포인트 캐시백으로 재능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솔직하고 자유롭게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울토리는 자유로운 영혼!
2) 플래너 2명의 정확하지 않은 소통 방식
제가 다이렉트 결혼준비 플래너님을 통해 홀 계약을 진행한 이유는 캐시백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캐시백에 대한 부분에 관해 몇 차례 2명의 플래너에게 확인하였습니다. 어떠한 미션 달성 없이 캐시백 받을 수 있다고 안내받았으나, 실상은 다이렉트 결혼준비를 통해 결혼식 준비에 있어 거의 모든 과정을 계약해야 카페 활동을 통한 캐시백이 가능하였습니다. - 웨딩 박람회 일찍 예비신랑이랑 "함께" 입장했으면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던 거로 알고 있지만, 저희는 계약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도 못 받았습니다. 혹시 웨딩 박람회 가보실 예정이시라면 상품 혜택 꼭 알고 가셔서 푸짐하게 받아오시기를 바랍니다.
- 예복업체의 경우 미니스트로와 수트패브릭이 들어와 있었고, 업체가 다양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미니스트로는 평판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업체이기에 갑자기 신뢰도가 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 토탈스튜디오는 코웨드 플래너와 함께 진행할 수 없습니다.
# 박람회 전경
입장하면 스튜디오 부스가 있고, 각 스튜디오의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튜디오 관계자분들 가끔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점은 정말 좋았습니다. 저희 커플은 극강 I 커플이기에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직 초보 블로거라서 구경하고 상담받느라 사진을 하나도 못 찍어서 박람회장 마감 직전에 겨우 찍어왔습니다. 휴.
그리고 이어지는 드레스 부스! 봐도 봐도 차이를 잘 모르겠는 웨딩드레스들. 저 같은 분들을 위해 웨딩 박람회에서는 드레스를 피팅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이습니다. 하지만 옷 갈아입기 귀찮았고 너무 추웠던 저는 패쓰!
그 외 드레스보다 더 모르겠는 헤어 메이크업 부스들! 헤어랑 메이크업 하나도 모르는데도 너무 좋아 보였던 '순수'! 상담해 주신 분께서 웨딩 쪽 총괄해 주시는 분이시라고 하셨는데 전문적이어서 상담받는 내내 신뢰도 무한 상승했습니다. 그 외 부스들은 다들 줄이 너무 길었어서 상담이 어려웠습니다.
# 셀프 견적 사이트 추천
플래너분들께 여쭤보면 가장 답답한 부분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등 각 항목마다 자세한 견적을 내주지 않고 패키지로 견적을 알려주시는 부분입니다. 이런 불투명한 시장 정말 답답합니다. 그나마 셀프로 견적을 내볼 수 있는 사이트 중에 제가 이용하기 편했던 사이트 2개 추천드립니다.
- 아이웨딩
스튜디오, 드레스, 헤어&메이크업 각 구성별 견적을 알 수 있으며, 견적함에서 견적 받은 내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해놓은 예산에서 패키지 가격이 벗어난다면 조금 저렴한 업체를 찾아 다시 견적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 웨딩라운지
웨딩라운지는 다양하게 패키지로 구성하여 견적을 비교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합니다. 그리고 "웨딩공부"라는 네이버 카페를 소유한 기업으로 국내에서 꽤 오래된 업체 중에 한 곳입니다. 가격은 선착순 할인가, 할인가, 정상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가입하지 않고도 견적을 볼 수 있습니다.
# 박람회에서 호갱 되지 않고 계약하는 팁
- 예산에 대한 견적과 퀄리티 기준이 있으면 됩니다.
"나는 스드메 이 정도 예산 안에서 진행할 거야"
"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이 정도 퀄리티 업체 정도면 좋겠네"
방법:
1) 셀프 견적이 가능한 플랫폼인 아이웨딩과 웨딩라운지를 통해 셀프 견적을 받아봅니다. 그럼 대략적으로 본인 견적에 대해 스드메 업체가 어느 정도 추려지고 업체의 퀄리티를 정할 수 있습니다.
2) 추린 업체를 기준으로 최대한 많은 견적을 받아봅니다. 이때, 제휴업체가 아니면 견적을 받기 어려울 수 있고, 이럴 경우에는 비슷한 가격과 퀄리티의 업체로 대체해서 견적을 받아봅니다.
3) 설정한 업체를 기준으로 박람회를 가기 전 다이렉트 결혼준비, 제이웨딩, 맥마웨 등 국내 유명 웨딩 업체 소속의 플래너분들께 견적을 받아봅니다. - 합리적 결정 - 가격만 아끼는 게 절대 아끼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뿐인 결혼 돈 펑펑 써도 되지만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 아끼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업체들과 즐겁게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니 우리 커플이 정말 재밌고 즐겁게 만족하면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함께 결정해 나아가며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길게 말했지만, 즉 누구의 말도 중요하지 않고 우리가 중요합니다. 돈 쓰는 건 똑같은데, 플래너라든지 업체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말자고요!
저희 커플 이제 막 결혼 준비 시작이지만 코엑스 웨딩 박람회에서 둘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박람회장 나오는데 눈이 펑펑 내렸고, 기분도 너무 좋아서 눈 맞고 뛰어다니고 맥주 한 잔 했습니다.
앞으로 저희 플래너님과의 여정 또한 기대됩니다. 아마 1월 중으로 몇 차례 더 코엑스 웨딩 박람회가 진행될 텐데, 저희 플래너님 소개받고 싶으신 분 계시다면 댓글로 요청 주시면 바로바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