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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행복을 찾아서 관람 후기 및 감상평 - 김나영, 이동하, 임철수, 오세미 캐스팅

행복을 찾아서 연극 포스터 [사진 = 콘텐츠합 제공] 출처: Arts & Culture

# 공연 정보

장소: 대학로 TOM(티오엠) 2관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8가길 85

공연기간: 2023.12.05. - 2024.02.18.

공연시간: 110분

관람연령: 13세 이상 관람 가능

티켓가격: 66,000원 (일반 티켓가 기준)

예매가능시간: 관람 2시간 전까지

공연일정: 

화 - 금 20시ㅣ 토 15시, 19시ㅣ일, 공휴일 14시, 18시 (월요일 휴공)
*2024년 1월1일(월) 14시 공연 있음
*2024년 1월31일(수), 2월2일(금) 16시 공연 있음

 

# 캐스팅 및 라인업

연극 행복을 찾아서 캐스팅 및 라인업 출처: 인터파크티켓

# 시놉시스

은수, 우진, 지용, 태영 네 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각자의 삶을 응원하는 친구들이다.

미술관에서 우연히 만난 은수와 우진은 서로에게 운명처럼 끌리게 되고 결혼하게 되지만, 현실의 고단함과 서운함이 부딪혀 급기야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 잦아진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사소한 일로 시작 된 다툼 끝에 집을 나선 우진은 교통사고로 은수의 곁을 떠난다. 태영과 지용은 은수의 곁을 지키며 위로하지만 우진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빠진 은수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삶의 항해를 멈춰버린다.

우진이 떠난 후 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 우진을 향한 죄책감과 그리움이 깊어간 가던 은수는 슬픔에 지쳐 잠이 들고 신비한 꿈을 꾸게 되는데...

 

# 등장인물

  • 이은수 : 이십대 후반. 우진의 아내. 삼랑진 출신의 미술관 도슨트/큐레이터.
  • 김우진 : 삼십대 초반. 은수의 남편. 사진작가를 꿈꾸는 택시기사, 일용직 노동자.
  • 정지용 : 삼십대 초반. 우진의 친구. 태영을 사랑하는 부잣집 외동아들.
  • 서태영 : 삼심대 후반. 우진와 은수의 친구. 일도 사랑도 잘 해내고픈 커리어 우먼.

# 감상평 (2023.12.17. 관람 - 김나영, 이동하, 임철수, 오세미 캐스팅)

2023.12.17. 캐스팅 - 김나영, 이동하, 임철수, 오세미 @울토리(직접촬영)

 

행복은 찾는 게 아니라 깨닫는 거니까.

연극 "행복을 찾아서"는 우리네 삶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습니다. 필자의 나이대인 20-30대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있을 수 있는 갈등과 상황이라 더 공감할 수 있던 연극이며, 특히 여주인공의 직업이 필자가 해온 일들과도 관련이 있는 일이라 아마 조금은 더 남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내 상황은 안중에도 없이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행복을 찾고 느끼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극 중 상황은 '사별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이별'이라는 극단적인 장치를 사용합니다. "지금 내 옆에 너무도 당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나의 사랑하는 이가 갑자기 내가 볼 수 없는 세상으로 가버린 상황에서 나는 행복을 어떻게 깨달아야하지?"라는 질문을 연극이 흘러가는 내내 끊임없이 던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는 그 사람과 행복했던 기억과 추억은 더 소중해지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 서툴러 다퉜던 날은 후회만으로 가득차는 주인공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나의 소중한 사람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30대로 접어든 한 번의 결혼에 실패한 극중 인물 태영의 감정이 저에게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공감되었습니다. 인생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은 내가 '행복'하기 위함이나 뜻대로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이 세상에서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한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실패인 선택도 내 스스로는 '경험'일 수 있고,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이러한 시련이 다가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가 너무 어렵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행복을 깨닫지 못하고 자책하는 태영의 모습이 과거의 제 못난 모습과도 닮은 것 같아 마음 아팠습니다.

태영만 바라보고 그 사람 자체의 진가를 알아보는 지용의 모습은 멋지고 든든하였습니다. 다소 답답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남자의 마음을 제3자의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옆에서 받는 사랑이 어떠한 한 사람의 용기라고 생각하니 옆에서 눈물 글썽이는 남자 친구에게 고마웠습니다. 특히 임철수 배우의 연기에 몰입되어 자칫 연극보다 오열할 뻔하였습니다.

내 삶 속에 귀하게 자리 잡은 행복을 깨닫고 느낄 수 있게 한 연극이었습니다. 어떠한 극한 상황이 온다고 할지라도 행복은 늘 내 안에 존재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순간순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며 행복으로 채울 수 있음을 이 연극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행복은 깨닫는 용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