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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리 (Austin Lee) 패싱타임 (Passing Time)전시회 관람 후기 - 롯데뮤지엄 (LMoA)

# 오스틴 리 (Austin Lee) Passing Time 전시 일정 및 정보

AUSTIN LEE: PASSING TIME

2023. 09. 26 - 2023.12.31

롯데뮤지엄

운영시간: 10:30 - 19시(휴관일 10월 16일, 11월 6일) 롯데백화점 에비뉴얼과 휴점일 동일

티켓 가격: 성인 2만 원 / 청소년 15,000원 / 어린이 13,000원 / 만 4세 미만 무료

오스틴 리(Austin Lee) 전시장 내부

# 오스틴 리 (Austin Lee: 1983~)에 대하여

“본 적 없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마치 처음 듣는 노래와 비슷하다. 나는 항상 그 낯설면서도 신나는 느낌을 찾고 있다.” 
- 오스틴 리 -

"I love making new images that I haven’t seen before. It is similar to when I hear a new song for the first time. I’m always looking for that exciting and unknown feeling."

- Austin Lee - 

 

오스틴 리(Austin Lee)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확장 현실 기술을 기존 회화와 접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칩니다. 그는  스스로를 "컴퓨터 너드이자 예술가"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디지털 기술, 그중에서도 가상 현실 기술과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조합하여 현대 예술을 다양한 관점으로 탐구합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회화, 조각,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영상 작품의 배경 음악을 스스로 작곡할 정도로 오스틴 리는 음악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오스틴 리(Austin Lee) 지하철이나 인터넷에서 흥미로웠던 사람들, 일상의 장면, 동물, 꽃 등 가까운 일상에서 작품의 소재를 발견합니다. 초기 작품에서 Adobe Photoshop을 사용하였고, Oculus Rift의 가상현실 프로그램인 Medium을 상상 스튜디오로 채택하여 작업하며,  VR드로잉을 에어브러시와 페인터브러시를 사용하여 캔버스로 옮기는 방식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3D 프린터를 사용하여 디지털 드로잉을 형상화한 조각작품 시리즈를 제작하며 VR기술을 작품을 통해 적극 활용하려 노력하였습니다.

# 오스틴 리 패싱타임 짧은 큐레이션 노트 (Austin Lee Passing Time Curation Note)

 

패싱 타임(Passign Time) 은 팬데믹 시대에 경험한 복잡한 감정을 성찰하는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이 투영된 회화조각영상 등 총 50여 작품 전시입니다. 이번 오스틴리 전시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전통회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고, 회화/조각/영상 등 여러 매체를 결합시켜 2D와 3D를 오가는 예술 세계가 매우 인상적인 전시입니다. 오스틴 리(Austin Lee)의 이번 개인전 주제는 '오스틴 리가 예술가로서 고뇌하고 성찰한 시간의 흐름 속 내면 감정의 변화'입니다.

 

선별된 오스틴 작품의 첫 인상은 흐릿하지만 뚜렷합니다. 밝고 명랑한 채도 높은 컬러감이 긍정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흐릿한 형태감과 움직임은 동시에 불안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전시장은 이러한 오스틴의 작품에 대한 느낌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전시 공간의 채도를 높이고, 명확하지 않은 동선과 경계로 연출된 공간 속에서 관객들을 작품에 더 몰입하게 합니다. 

 

오스틴 리는 주변 환경에서 접하는 사물과 동물, 인물을 포함한 여러 소재들을 작품에 담아내고, 그것에 자신이 경험한 감정과 기억을 함께 더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확장합니다. 오스틴 리가 참여했던 '복싱', 아버지와 자식, 동물 등 일상에서 친숙한 소재들을 사용하며 감정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통해 오스틴의 일상과 과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을 통해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리면서, 당시의 감정을 회상하게 합니다.

# Mr. Austin, 미스터 오스틴

아래 조각은 "미스터 오스틴"으로,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작가의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오스틴 리가 필라델피아에 살던 당시, 동네 한 이웃의 아이가 선물한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감명받아 제작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밝게 미소 짓고 있는 인물의 표정과 알록달록한 색 표현은 아이 시각에서 바라본 오스틴 리의 모습을 짐작하게 합니다. 디지털 드로잉과 회화,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업을 선보이는 오스틴 리는 선물 받은 초상화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형태로 구현하였습니다.

오스틴 리(Austin Lee) -  Mr. Austin 2019 Foam and fiber reinforced painted resin, steel armature, acrylic 198×318×66 cm Private collection, Korea  Mr. Austin, 2019 @울토리(직접촬영)

 

  # Specular Reflection 2, Tightrope, Fountain 

아래 작품은 서로 연결되는 작품이라는 설명이 별도로 있지는 않았으나, Specular Reflection 2, Tightrope, Fountain 이 세 작품은 형태와 컬러 측면에서 긴밀하게 연관있는 작품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치 Specular Reflection에서 Fountain으로 추락하며 느끼는 위태롭고 어려운 감정을 Tightrope (Fountain 뒤 줄 타는 영상)를 통해 표현한 듯하였습니다. 특히 Specular Reflection과 Fountain의 경우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자서전인 My Life의 드로잉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치 순환하는 인생과 돌고 도는 감정에 대한 오스틴의 느낌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였다고 느꼈습니다.

오스틴 리(Austin Lee) - Specular Reflection 2, 2021 @울토리(직접촬영)
오스틴 리(Austin Lee) -  파운틴(Fountain) @울토리(직접촬영)

 

뉴욕 타임스의 예술 비평가 윌 하인리히는 "오스틴 리의 사이버 스페이스 아날로그 초상화는 이상하게 매혹적이다"라고 언급했으며, 제프리 데이치는 리의 작업을 팝 아트와 비교하여 "앤디 워홀이 1960년대의 이미지 제작 기술과 회화를 연결하기 위해 포토 실크스크린을 사용했던 것처럼, 리는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적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여 완전히 현대적인 예술 작품을 창조한다"고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 전시 상품 - 띵크어스 (Think US - 롯데카드) X 프로젝트 루프 (Project Loop - 롯데케미칼)

전시를 모두 관람하고 나와 전시에 관련된 기념품을 구경하였는데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전시 상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니 전시 기념품은 롯데카드와 롯데케미칼이 함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아트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띵크어스는 우리 사회와 지구를 위한 가치 소비를 제안하는 롯데카드의 ESG 캠페인인이며 Project LOOP는 화학으로 이로워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기 위한 롯데케미칼의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캠페인이라고 합니다.

오스틴 리 (Austin Lee) 전시 상품 - 시계
오스틴 리 (Austin Lee) 전시 상품 - 뱃지

 

오스틴 리 (Austin Lee) 전시 상품 - 브로치

# 아쉬운 점

오디오 도슨트를 제공하고 있긴 하나 자칫 불친절한 동선을 작품의 연출의 일부라고 이해하지 못하는 관람객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전시 공간마다 작품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한 문장에 말하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 큐레이터가 어떤 내용을 전하고 싶은지 핵심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언어를 관객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이었으면 전시에 대한 이해가 더 원활했을 것입니다.

# 전시 추천 이유

  1.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친근한 소재로 구성된 작품이기에 전시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현대 미술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오스틴이 사용하는 다양한 기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서울 거주자 분들이시라면 전시장까지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