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정신에 깃든 까다로움과 엄격함이 187년 간 에르메스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 기욤 드 센느 에르메스그룹 부회장 (Guillaume de Seynes, Vice Chairman)
에르메스가 에르메스했다!

#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 서울 (HERMÈS IN THE MAKING SEOUL) 전시 정보
- 전시 장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
- 전시 기간: 2024년 5월 18일~5월 27일
- 전시 시간: 월요일~금요일 오후 12시~오후 8시 | 토요일~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5월 22일 수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관람
*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 서울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온라인 사전 예약 혹은 현장 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습니다.
# 지속 가능한 공예 기술을 선보이는 에르메스의 장인들을 만나보세요!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는 에르메스 오브제의 제작과정을 장인들의 시연과 설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에르메스 메띠에를 대표하는장인들이 자신의 도구 가방을 준비해 소재를 준비하고, 전문 기술, 메띠에 비법과 특별한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살아있는 작품과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의 손보다 빠른 다양한 기계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에르메스는 역사적 전통과 지역 내에서 연결되는 전문 기술 노하우를 보존하고 개발하며 에르메스 만의 가치와 정신을 브렌드에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이는 에르메스의 품질, 내구성, 혁신, 주변 환경에 대한 존중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번 행사는 공간 전체에 거쳐 펼쳐지는 실시간 시연과 워크숍, 영상 상영, 인터랙티브 액티비티에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 서울 (HERMÈS IN THE MAKING SEOUL) 전시 주제 및 동선
# 에르메스의 전통적인 장인 기술 문화
1837년 하우스가 설립된 이래, 6대에 걸쳐 많은 장인들이 에르메스 공방에서 유구한 전통을 지닌 노하우를 보호하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토록 소중한 유산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생동감 있게 살아 숨 쉬는 장인 기술로 이는 마치 보물과도 같습니다. 에르메스 장인들의 노하우는 하우스의 뿌리와도 같은 가죽 공예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직조, 프린팅, 인그레이빙, 포슬린 제작, 워치메이킹, 주얼리 등 다양한 전통 공예와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에르메스 장인 수습생들은 장인의 숙련된 지도에 따라 수공예 기법을 직접 배우고, 일정 수준을 갖출 때까지 실습을 통해 기량과 기술을 습득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에르메스의 장인들은 안장이나 가방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할 수 있게 되며, 이후 자신만의 고유한 개별 상징을 담아 '서명'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에르메스에서 전수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도구가 담긴 가방 뿐이라고 합니다. 공예인에게 도구란 노하우 그 이상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측해봅니다. 장인들은 에르메스에 합류하는 순간 자신들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 세트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1. 색상분리
에르메스 스카프의 패턴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지 보여주며 버튼을 누르면 관객이 직접 색을 입혀볼 수 있습니다. 도안만 봐도 엄청 복잡한 에르메스 스카프는 평균적으로 25가지에서 30가지 색상이 필요하고, 좀 더 복잡한 디자인의 경우에는 최대 48가지 색상까지 사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2. 실크프린팅
3. 안장제작
# 에르메스의 탁월한 품질의 소재
에르메스 장인들은 카올린(Kaolin: 고령토), 스톤, 짚, 가죽, 실크, 혼(horn:뿔)과 같은 뛰어난 품질의 광물과 식물 또는 동물성 소재를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에르메스는 자연에 내재된 아름다움과 우수함, 창의성에 깊은 찬사를 보내며, 자원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에르메스가 재료의 원산지 및 공급 관행과 관련하여, 윤리적 가치 및 우수성 기준을 공유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와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에르메스 공방에는 원자재를 효율적이고 신중하게 사용하며, 사용하고 남은 재료와 미사용 재료는 새로운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활용합니다. 에르메스의 쁘띠 아쉬(petit h) 메띠에는 버려진 재료를 활용하여 독특하고 기발한 오브제로 재탄생 시킵니다.
1. 포슬린 페인팅
필자의 전공이기도하여 제일 관심 있었던 섹션입니다. 장인분께서 쉬고 계셔서 마음껏 사진을 찍으며 장인들이 쓰는 재료와 도구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식기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나 에르메스의 오브제는 장인의 손 끝에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속눈썹보다도 얇은 붓으로 한 땀 한 땀 그려내는 장인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2. 젬스톤 세팅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 카메라를 설치하여 장인의 세공 과정을 보여줬던 젬스톤 세팅 세션입니다.
# 지역의 인재
포부르 생트노레 24번가. 전세계적으로 '에르메스'라는 이름은 1880년에 하우스가 이전했던 파리의 상징적인 장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에르메스는 지난 30년 동안 특정 노하우의 오랜 역사를 이어온 지역에 여러 생산 시설과 공방을 설립하였으며, 프랑스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였습니다. 하우스의 실크 제작은 리옹에, 장갑 제작은 오트-비엔에, 포슬린 제작은 리무쟁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매년 에르메스가 창출하는 새로운 일자리의 절반 정도는 대부분의 에르메스 제품이 생산되는 프랑스에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에르메스는 지역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합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학교가 문을 다시 열었고, 다른 곳에서는 지역 주택과 상점이 되살아 났으며, 또 다른 지역에서는 새로운 교통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에르메스의 공방은 장인들이 제작하는 제품들과 같이 아름답고 내구성 있는 작업 공간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예시로, 새로운 루비에르 공방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전체가 벽돌과 목재로 건설된 이곳은 그룹의 22번째 가죽제품 공방입니다. 2023년 4월에 오픈한 이곳은 에너지 소비량보다 에너지 생산량이 더 많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22번 째 가죽제품 공방의 디오라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디오라마의 퀄리티도 에르메스 답고, 언젠가 루비에르 지역에 방문한다면 한 눈에 에르메스의 가죽제품공방을 알아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잠시 감상하고 가시죠!
1. 장갑제작
2. 가죽세공
# 시간, 함께 살아가는 존재
시간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자 수수께끼이며,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진화하는 세계를 담아냅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나무는 성장하고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며 계절이 섬세한 원무를 그리며 반복 됩니다.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순간적이고 은밀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에르메스는 시간을 존중하며 우리와 함게 살아가는 존재이고, 에르메스 장인들은 어떤 지름길도 택하지 않습니다. 각 메띠에의 바탕이 되는 복잡한 수공 기술을 익히려면 수년 간의 훈련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에르메스 비바스 안장이나 켈리 백 제작에는 수일이 소욛굅니다. 각각의 제품은 시간을 반영하지만, 일부러 세월의 흔적을 제품에 담아내지는 않습니다. 에르메스 오브제는 수선을 거쳐 오랫동안 대물림 될 수 있도록 제작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죽에 나타나는 색상의 변화, 사랑하는 이로부터 물려받은 시계에서 멈추지 않고 플러가는 시간은 그 속에서 함게 살아 숨 쉬는 에르메스 오브제의 여정을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에르메스 오브제의 여정에도 시련과 고난이 서려있기도 합니다. 에르메스 수선 공방 장인들은 세월의 흔적을 숨기고 시간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가보의 그윽한 고색만을 보존하고자하는,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오브제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 시간의 흐름과 함께
2. 오브제 수선
# 쁘띠 아쉬 (Petit h)
에르메스의 쁘띠 아쉬라는 프로젝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르메스의 철학인 창의성과 혁신,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프로젝트로 제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조각에도 장인들의 숨결을 불어넣어 희소성 있는 오브제 혹은 제품으로 탄생시킵니다. 에르메스가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가 될 수 있던 이유는 브랜드의 철학에 있음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쁘띠 아쉬(Petit h)는 에르메스(Hermès)의 독특한 디자인 프로젝트로, 창의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브랜드의 한 부문입니다. 2010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주로 에르메스의 다른 제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재료를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쁘띠 아쉬의 주요 특징:
- 재활용과 창의성: 에르메스의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재료, 예를 들어 가죽, 실크, 금속 등을 재활용하여 독특하고 창의적인 제품을 만듭니다. 각 제품은 한정판으로 제작되며, 완전히 동일한 제품이 다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 다양한 제품군: 쁘띠 아쉬는 가방, 장식품, 액세서리, 가구 등 다양한 제품을 제공합니다. 각 제품은 재료와 디자인에 따라 독특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합니다.
- 장인 정신: 에르메스의 숙련된 장인들이 쁘띠 아쉬 제품을 제작합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하여 고품질의 제품을 만듭니다.
쁘띠 아쉬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창의적인 재활용을 통해 에르메스의 철학을 더욱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고급 패션 산업에서의 자원 낭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 포스팅을 마치며
에르메스의 팝업 전시를 통해 에르메스의 철학과 프로젝트를 이해하니 에르메스가 왜 에르메스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인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것에서 출발한 에르메스의 철학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사람의 손을 대신할 수 있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한 기계적 요소도 최소화하고 장인들의 숨결을 에르메스의 제품에 담으려는 노력을 통해 에르메스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르메스의 시선으로부터 시작된 완성된 제품은 따뜻함과 고귀함을 담고 있어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아마 제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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